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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그것이 알고싶다 - 영주 택시기사 살인사건 미스테리

by 지원88 2020. 2. 26.

 

2003년 5월 23일 새벽 5시 50분...

경주 상주의 한 작은 마을에서 변사체가 발견된다.

그의 신원은 경북 영주에 사는

콜택시 운전사 김 씨(42세).

 

그의 차는 다이너스티였고

그 당시 고급차량으로 택시영업을 했었다.

그랬던 그가 왜 영주에서

1시간 거리의 상주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을까?

 

당시 형사는 현장에서

조금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시신에서 50m 떨어진 곳에서

유류품들이 일렬로 발견이 된 것이다.

그리고 시신 근처에서

피 묻은 돌 2개를 발견한다.

 

그의 사인은 과다출혈로 인한 사망.

 

머리에는 돌로 내려 찍힌 상처가 있었고,

복부에 칼로 찔린 상처가 있고,

등과 팔꿈치에

8개의 상처가 있는 것으로 보아

피해자와 범인 사이에

몸싸움이 있었던 걸로 추정된다.

 

사건 전 날

김 씨를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 있었다.

바로 김 씨와 마찬가지로

택시업을 하고 있는 조카이다.

11시쯤 영주의 한 시내의 호텔 앞에서

삼촌을 봤다고 한다.

삼촌은 상주에 갈 손님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조카의 진술을 토대로

김 씨의 통화내역을 조회해본 결과,

공중전화로 전화가 온 내역

2건이 확인된다.

 

밤 11시경

범인과 첫 통화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약속시간이 다 되어도

손님은 오지 않았고

연락이 온 번호로 전화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던 듯하다.

그때 조카를 만난 것이다.

1시간 뒤인 23시 54분,

두 번째 통화를 하게 된다.

 

호텔 앞이 아닌 다른 곳으로

장소를 바꾸자고 한 것이다. 

아마도 영주시내에 호텔은 딱 하나이다.

그곳은 나이트클럽도 같이 운영하고 있어

그 시간이면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아마 범인은 사람들 눈에 띄지 않으려고

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볼 수 있다.

 

아마도 00시 03분

범인은 택시에 탑승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

LPG충전소에 들려

가스를 충전한 것으로 확인된다.

 

00시 11분 고속도로에 진입.

40분을 달려 상주의 한 작은 마을에 도착.

도착 예상 시간은 00시 50분.

00시 55분 사건 현장에 도착했을 것이다.

 

차 안에서는 혈흔이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아마도 피해자는 무언가

위기의식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차량을 거기에 멈추고 문을 열고

마을 방향으로 도망쳤을 것이다.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왜 범인은 가지고 있던 흉기가 아닌

돌을 집어 들었던 것일까?

전문가는 범인의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갔을 경우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압하기 위해 주변에 있던

돌을 잡아 내리쳤던 것으로 예상한다.

 

칼에 찔린 상처는

생각보다 깊다고 한다.

하지만 출혈이 되더라도

빨리 흐르는 게 아니라 천천히 흐르고,

복강 내에 복압이 출혈을 막아주는

역할도 있어서 즉사하지 않고

몇 분 정도 생존해 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범인은 김 씨가 숨졌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냥 가버린 듯하다.

하지만 김 씨는 의식이 있었고,

마지막으로 1시 13분경 119를 눌렀지만

통화 연결은 되지 않았다.

 

그 날 손님과 사라진 택시는

안동에서 발견된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엔

이미 상가주인으로부터

한 차례 옮겨진 상태였다.

 

아침에 나와서 보니 가게문 바로 앞에

차가 주차되어있었고,

안을 들여다보니

차키는 꽂혀 있었고

문도 제대로 닫혀있지 않았다고 한다.

 

택시 안에서는

김 씨의 슬리퍼 한 짝과

현금 2만 원이 발견되었다.

통상 피해자의 하루 수익금에는

한참 모자란 금액이므로

수익금 일부 없어진 것으로 판단했고,

강도살인으로 예측했다.

 

차량 내부에는 지문이라던지

머리카락이라던지 범인의 흔적은 없었다.

 

딱 하나

상주에서 안동으로 갈 때

3번 국도 과속카메라에 찍힌 범인의 얼굴..

17년째 숨어있는 범인,

그날의 마지막 손님이었다.

 

범인은 왜 안동으로 갔을까?

영주에서 상주,

상주에서 안동까지의 거리는

총 160km가 넘는다.

택시를 세워둔 곳은

버스터미널과 안동역이 가까웠다.

시외버스 시간표를 확인해본 결과

막차는 보통 9시면 끊기고

첫 차는 새벽 6시에나 출발한다고 했다. 

범행을 저지르고 도착해서

시간이 너무나 많이 남는다.

 

다음은 안동역을 확인해봤다. 

새벽 2시 22분에 출발하는 열차가 있다.

안동에서 영주를 거쳐

청량리까지 가는 열차였다.

 

범행을 저지르고

안동에 도착 예상시간은 2시 9분

성인 남성의 걸음걸이로

안동역까지 걸으면 대략 4분 20초가 걸린다.

2시 22분 열차를 탔을 가능성이 높다.

 

 

범인은 이 루트를

예행연습을 해봤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예상외로

택시기사의 저항이 강했고,

시간이 많이 소요됐을 것이다.

그로 인해

급히 안동으로 차를 몰다가

과속카메라에 유일한 단서를 남긴 것이다.

 

상주 시내를 탐문하던 중

한 시내 상인이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고 말한다.

자신이 배달을 갔는데

거기서 개인택시 하시는 분이 

자신이 그 살인자를 태웠다고 얘기했다.

 

그 택시기사는 새벽 1시경에

상주 작은 마을 근처에서

그 살인자를 태웠다고 말했다.

 

보통은 가로등 밝은 곳에서 타는데

그 사람은 한참이나 내려와

어두운 곳에서 탔다고..

목적지를 물으니

상주 시내 담배가게로 가달라고 했고,

담배를 사자마자 

다시 탔던 자리로 가달라고 했다고

 

가로등이 없던

그 어두운 곳에서 다시 내린 손님..

한참이나 그곳에 서서

담배를 피웠다던 손님을 

그 택시기사는

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때도 택시기사는 이 같은 진술을 하여

경찰들이 상주 마을을 탐문하던 중에 

상주 마을에 모친이 식당을 하는 사람이

이 사건의 용의자와 유사했다.

그 사람은 청송서에서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잠시 모친 가게를 돕는다고 했다.

 

그리고 사건 다음날

통신기록을 확인해보니

안동에서 영주를 거쳐 서울로 이동한

동선이 기지국 수사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그의 사진과 용의자 사진을

국과수에서 대조해본 결과

귀와 입모양, 아래턱이 유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직접증거는 없고

피해자와의 관계도 없어서 풀려났다.

 

그를 직접 찾아 나섰다.

서울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는 그.

 

그 시기에 안동, 상주는

절대 간 적이 없다는 그.

근데 왜 사건 다음날 핸드폰 위치는

안동에서 영주를 거쳐 서울로 찍혔을까?

 

그의 대답은 명의도용을 당했다고 한다.

그 당시 자기 명의로

핸드폰이 6개나 개통이 됐었다고..

본인은 핸드폰 없이

공중전화를 이용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가 범인이 될 수 없는 점이 있다.

 

 

그가 만약 범인이라면,

새벽 1시경 범행을 저지른 후

아랫마을까지 걸어 내려와

택시를 탔을 것이다.

 

그리고 담배를 사고 다시 내려

현장까지 걸어올라 간 뒤

피해자의 택시를 몰고 도주했다는 것인데

택시에서 내린 곳에서

사건 현장까지는 약 2km이다.

 

즉 왕복 1시간이 소요되는 동선인데,

1시 27분에 안동으로 가는 3번 국도를

지나가기란 절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또 그를 배제할 수 없는 이유는..

그 당시에 거짓말탐지기를 했는데,

 

결과가 범인일 가능성,

개연성이 아주 높다고 나왔다.

이 사람이 범인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범인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은

택시기사가 얘기한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본인이 태웠던 사람과 경찰이 잡은 사람이

다른 사람 같다는 말이다.

언뜻 보기에는 비슷해 보였지만

본인이 태웠던 사람이 아니다..

그 당시 경찰에겐

따로 말하진 않았다고 했다.

 

17년째 잡지 못하고 있는

그날의 마지막 손님..

유일한 단서는

과속카메라에 찍힌 흐릿한 얼굴..

 

미대 출신의 몽타주 수사반이었던

팀장이 이 사진을 보고

몽타주를 그려주었다.

과속카메라에 찍힌 모습은

빛의 반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왜곡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그려준 몽타주가 이것이다.

17년째 잘 숨어있다고 생각하겠지만,

화성 연쇄살인사건도

33년 만에 범인을 특정했듯이

이 사건 또한 하루빨리 해결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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