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뤄볼 사건은 전주 드레스룸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자살로 판결이 났지만
아직까지도 미스터리 한 부분이 많은 사건입니다.
아주 평범했던 20대의 주부 A 씨는
2018년 12월 4일 오후 8시경
집 안방 안에 있는 드레스룸에서 목을 맨 채로
남편 B 씨에게 발견되어 구급차로 이송이 됩니다.
A 씨는 허리춤 높이의 문고리에 자살을 기도했다고 했습니다.
26일간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다가
사랑하는 어린 아들을 남겨두고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12월 4일 A 씨와 B 씨는 같이 있었습니다.
과연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남편 B 씨의 말에 의하면
평소 A 씨와 B 씨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그날 A 씨가 남편 B 씨에게
"왜 오빠는 친구들이랑만
술을 마시고, 나랑은 안 마셔?"라고 하여
중국집에서 쟁반짜장과 탕수육을 시키고
소주 2병과 맥주 2병을 사서 둘이 나눠마셨다고 합니다.
어린 아들도 옆에서 짜장면을 먹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술을 마시자 A 씨가 갑자기 돌변하여
나를 죽여달라며 난동을 피웠고
남편 B 씨가 달랜 후 안방에 좀 누워있으라고
들여보냈다고 합니다.
들어간 직후 그녀의 울음소리도 들었고
얼마 있다가 갑자기 조용해졌다고 합니다.
느낌이 싸해서 문을 열려고 했으나 문이 잠겨있고,
인기척이 없는 A 씨 때문에 문을 열기 위해
열쇠를 찾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열쇠가 보이지 않자 경비실에 내려간 뒤
마스터키를 빌리려고 했지만 없어
망치를 빌려 집으로 돌아왔다는 남편 B 씨.
망치로 문고리를 부순 후에 안방으로 들어가
드레스룸에서 아내 A 씨를 발견했고,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갑자기 아들이 들어와서 아들을 안고
옆집에 도움을 청하러 갔다고 합니다.
첫 번째 의문입니다.
왜 그는 바로 119에 신고하지 않았을까요?
심폐소생술을 할 정도면 숨을 쉬고 있지 않았던 상태였고
아들 때문에 심폐소생술을 못했다면 바로
119에 신고를 하는 게 일반적일 텐데 말입니다.
옆 집에서는 처음에 초인종을 누를 때
아무 말도 없이 초인종만 누르길래 이웃집에서는
문을 안 열어 주려고 했는데 계속 초인종을 눌러서
누구세요라고 했더니 그제야 아내가 자살을 했다고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날 119에 전화를 한건 옆집 사람이
저녁 8시경에 신고를 했지만, 119 대원이 출동해서
병원에 데려갔을 땐 이미 뇌사상태를 피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드는 두 번째 의문입니다.
아내가 숨을 쉬지 않고 긴박한 상황이라면
초인종을 누르며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게
일반적인데 왜 그는 초인종만 눌렀으며,
안에 인기척이 있자 그제야 도와달라고 말을
했던 것일까요?
이 사건이 미스터리인 건 만약 A 씨의 죽음이
자살이라면, A 씨가 안방에 들어가고 발견되기까지
꽤 긴 시간이었는데 마지막을 준비했다면
보통 가족들에게 전화나 문자를 남기거나
평소 아들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기 때문에
유서 한 장이라도 남겼을 텐데, 유서 하나 없다는 게
이상하다는 겁니다.
사고 나기 2시간 전 일란성쌍둥이 언니와의
통화에서도 별다른 이상한 점이라곤 없었습니다.
그런데 A 씨의 시아버지가 이상한 얘기를 합니다.
며느리의 죽음은 자살쇼를 하다가 진짜 죽음이 돼버린
사고라는 것입니다.
시아버지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사고가 났던 당일 112와 119가 출동하기 직전
쌍둥이 동생과 A 씨의 엄마가 먼저 집에 도착했기 때문입니다.
사고가 났던 날 출동했던 119 대원들은
생각보다 집에 많은 사람들이 있어 조금 놀랬다고 합니다.
옆집사람이 119에 신고한 시간은 저녁 8시,
그리고 1분 후 쌍둥이 동생이 도착하고,
또 2분 후 엄마가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8시 12분 남편 친구가 도착하고
8시 38분에는 남편의 친형까지 등장합니다.
신고가 늦었던 것에 반해
30분 만에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동생과 엄마는 어떻게 알고 119 구조대보다
빨리 현장에 도착했던 것일까?
그 날 저녁 7시 13분
언니에게서 카톡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이상한 숫자와 드레스룸 대피소 아래
라는 문자만 도착 한 뒤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이후 엄마와 통화하고 언니에게 온
문자 메시지를 엄마에게도 보내줬는데
엄마는 직감적으로 뭔가 일이 생겼다고 느꼈고
급히 딸의 집으로 가게 된 겁니다.
언니가 문자로 남겨놓은
드레스룸 대피소 아래에는 다름 아닌
휴대폰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이상한 숫자는 휴대폰 비밀번호였습니다.
혹시나 유서나 휴대폰에 음성 녹음이 있지 않을까
찾아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휴대폰 안에는 이혼소송 증거가 가득
들어 있었다고 했습니다.
증거는 계속 수집하고 있었지만
이혼소장을 못 넣고 있던 A 씨는
폐렴으로 입원한 아들을 간호하던 중
집에서 바람을 피우는 남편을 목격하고 나서
바로 접수를 하게 됩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이었습니다.
경찰서를 방문해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혼자 키우기 위해
직장도 알아보며 새로운 삶을 준비중이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왜 갑자기 죽음을 선택한 것일까?
시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집까지 끌어들인 것은 잘못했지만
바람을 피울 수밖에 없게끔 A 씨가 행동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위치추적 어플을 깔고
나타나서 누구냐고 행패를 부렸다고 했습니다.
쌍둥이 동생은 형부가 처음 외도를 걸려서
용서를 받을 때 위치추적 어플을 까는 것에
동의를 했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남편 B 씨를 의심하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남편이 A 씨 어머니와 통화 중
왜 바로 신고를 하지 않았냐는 말에
오후 4시쯤 중국집에 주문을 할 때
자신의 휴대폰으로 A가 주문을 했고,
그 이후 휴대폰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 몰라
찾다가 A의 휴대폰으로 신고를 하려고 했으나
A의 휴대폰이 꺼져있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세 번째 의문입니다.
분명 A의 휴대폰은 A의 쌍둥이 동생이
경찰과 함께 드레스룸 대피소 아래의 옷가지 속에서
찾았다고 했습니다. 왜 거짓말을 했던 걸까요?
그 날 자신의 휴대폰을 A 씨가 주문할 때 쓰고
어디다 뒀는지 몰라 찾을 수 없었다던 B 씨의 말은
거짓말이었습니다.
그 날 주문전화는 A 씨의 휴대폰으로 걸려왔습니다.
그리고 또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A씨의 휴대전화 기록을 보면 7시 2분에
남편으로부터 부재중 전화가 찍혀있다는 것입니다.
휴대폰과 관련된 B 씨의 말은
거짓말이었던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착각했던 것일까?
그리고 이상한 점은 A 씨가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에
B 씨의 친구인 C 씨에게 전화를 하여
B 씨를 이 집에서 데리고 나가 달라고
요청했다는 겁니다.
사고 당일 동생과 엄마 다음으로
빨리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A 씨가 남편 친구 C 씨에게 전화하여
구조 요청한 시간이 6시 52분부터 7시 1분까지이고
7시 2분에 남편 B 씨에게 부재중 전화가 찍혀있습니다.
그리고 7시 13분 A 씨는 쌍둥이 동생에게
다급하게 문자를 남긴 후 전원을 끄고
옷 사이에 숨긴 것으로 보입니다.
남편 B 씨가 망치를 빌리러 갈 때
마주친 이웃이 있습니다.
그 이웃의 증언에 따르면
B 씨에게 술냄새가 났고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
자신의 딸에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 시간이 7시 36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옷을 얇게 입고 나가서
남편이 윗옷을 가져오라 하여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B 씨가 망치를 빌려서
같이 올라갔다고 합니다.
그 시간이 7시 38분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B 씨는 아마도 7시 40분에서 45분 사이에는
문고리를 부수고 드레스룸으로 들어갔을 것입니다.
근데 그가 이웃집에 가서 도움을 요청한 시간은
7시 58분쯤이었다고 합니다.
10분 안팎의 시간 동안 그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날을 기억하는 주민들은
B 씨의 모습은 아무 일도 없는 사람같이
아주 차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드레스룸 문쪽에서는 핏자국이 발견됩니다.
그리고 A 씨의 몸에는 멍자국들이 발견됐습니다.
그 날 폭행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 날 A씨의 모습을 본 옆집사람들은
A씨의 얼굴에 핏기가 좀 있었다고 합니다.
코피가 나서 닦은 흔적 같은..
그리고 아기 바지에도 피가 묻어있었다고 합니다.
사건 이틀 뒤 안방에서 피 묻은 점퍼를 발견합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 딱히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설령 그런 폭행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 부분이 사망의 원인이 될 순 없기 때문입니다.
피 묻은 점퍼의 혈흔 결과가 나왔습니다.
A씨의 혈흔 뿐만 아니라 B 씨의 혈흔도 함께 나왔습니다.
그리고 문에 묻어있던 혈흔은 A씨의 혈흔이 아니라
남편 B 씨의 혈흔이었습니다.
이 혈흔과 A 씨의 몸에 난 멍자국들은 관련이 있을까?
의문점은 아주 많지만 죽은자는 말이 없기에
남편 B씨가 입을 열지 않는 이상 그 이유를
알 수 없겠죠..
이 사건은 타살 혐의점을 찾지 못해 자살로 결론지어졌습니다.
하지만 A 씨 가족들은 여전히 인정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사건에서 남편 B 씨 외에도 목격자가 있습니다.
바로 어린 아들입니다.
물론 이 아이의 진술로는 유죄 입증이 안됩니다.
처음 A 씨의 장례식장에서 B 씨의 부모님들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가 집에서 놀다가 마이크 줄을 목에 감아서
너무 놀랬다는 말입니다.
혹시 아이는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본 것이 아닐까?
그걸 보고 따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유독 B 씨의 가족들은 아이와
A 씨 가족들과의 만남을 막아서는 것일까?
이 사건은 미제사건은 아닙니다.
하지만 미제사건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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