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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미제사건 - 전북대 이윤희씨 실종사건

by 지원88 2020. 3. 20.

이윤희씨

1남 3녀 중 막내딸인 이윤희씨가 실종된 것은 

2006년 6월 아버지 생신을 맞아 고향집을 다녀간 지 5일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유별나게 동물을 좋아해 수의사가 되겠다며

지방 국립대에 편입해 전주에서 자취생활을 하던 윤희씨가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6월 8일 점심 무렵

서울 인근에 사는 언니에게

윤희씨 친구들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윤희가 이틀 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아 본가에 있느냐는

전화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윤희씨는 며칠 전 소매치기를 당해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상태라

연락이 되지 않아 부모님께 알렸습니다.

전주로 내려가는 길에 친구들에게 

또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경찰에 신고해 먼저 문을 열고

들어가도 되냐는 전화였고,

언니가 동의하여 경찰이 신고를 받고

119 대원이 출동하여 문을 강제 개방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윤희씨는 없었습니다.

 

반려견 두 마리가 주인 없는 집에서 먹이를 찾아다녔던 탓일까

집안은 엉망이 되어 있었지만 범죄 흔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친구들이

집을 깨끗이 청소를 하고 난 뒤였고,

집안을 찬찬히 살펴보던 가족들 눈에 몇 가지 

이상한 점이 몇가지 포착됐습니다.

 

윤희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날

학교에 가져갔던 가방은 집안에 있었지만

가방 안에 늘 가지고 다니던 수첩이 없었고,

 

저녁을 먹으려고 방안을 살펴보던 가족들은

평소 윤희씨가 사용하던 찻상이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윤희씨의 컴퓨터 사용기록을

찾아보던 가족은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이윤희씨 실종사건_1

윤희씨가 실종된 당일

마지막으로 컴퓨터를 사용한 시간은

새벽 2시 59분에서 3시 2분.

 

3분간 사용한 검색기록은 성추행에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가장 이상하게 생각한 점은

반려견 두 마리가 다용도실이 아닌 방안에

있었다는 점입니다.

 

윤희씨는 항상 다용도실에 따로 격리시키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녀는 왜 112와 성추행을 검색하고 반려견을

남겨두고 사라졌을까?

 

계속해서 재수사를 진행해 왔지만 실마리 하나 잡지 못했습니다.

 

또 이상한 점은 이윤희씨와 함께 사라졌던 물건들이

실종 일주일 후에 뜻밖의 장소에 나타났습니다.

이윤희씨 실종사건_2

원룸에서 불과 20m 거리에 폐가구 더미에서 발견된 찻상은

다리가 분리된 채 상판만 남아있었고

윤희씨가 늘 가지고 다니던 수첩은 수의학과

수술 실습실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사라진 찻상과 수첩을 옮긴 사람은 누구였을까?

그 사람은 도대체 이윤희씨 실종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6월 5일

일곱 명의 조원과 수술 실습을 끝내고

뒤풀이를 가졌다고 합니다.

이어 2차 종강파티는 자정 넘어서까지 계속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날

윤희씨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사람은

평소 윤희씨를 좋아하던 황씨였습니다.

 

당시 학생들의 진술을 종합해보면

종강파티가 끝난 것은 새벽 2시 30분이고,

황씨가 윤희씨를 집까지 데려다줬다고 합니다.

 

다음날은 현충일이라 수업이 없었기 때문에

윤희씨와 연락이 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휴일이 지난 이틀 뒤에도 윤희씨가 학교에 오지 않자

6월 8일 윤희씨를 점심무렵 윤희씨를 찾아간 사람은

황씨를 포함한 남녀 동기 4명이었습니다.

 

그중 2명은 가출인 신고서를 작성하러

파출소에 갔고, 황씨를 포함한 2명은

원룸에 남아 집안을 치웠다고 합니다.

 

집안을 치운 이유는 경찰이 침입 흔적이 없다고

들어가도 된다고 하여 큰 사건이라 생각 못해

집안을 청소를 했다고 합니다.

 

일주일 뒤 윤희씨 수첩이 1층 수술 실습실에서

발견되자 의혹은 더 커져만 갔습니다.

 

그곳에서 수첩을 발견하거나 목격했다고 알려진

조교와 대학원생의 반응은

이러한 의혹을 더 증폭시켰습니다.

이윤희씨 실종사건_3

 

이윤희씨 실종사건_6

실습실에서 수첩을 발견한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그는 혹시 수첩을 가져다 놓은 사람과 동일인이거나

윤희씨 실종과 관련된 사람일까?

 

같이 실습을 들은 친구의 말에 의하면

그 날 1층에서 심폐소생술 실습이 있었기 때문에

윤희씨가 놔두고 갔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윤희씨는 왜 112와 성추행을 검색했을까?

종강파티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당시 동기들은 그런 일은 없다고 했지만,

실종 당일 윤희씨가 성추행을 당했을지도 모른다고

진술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윤희씨를 집에 데려다준 황씨입니다.

이윤희씨 실종사건_8

황씨의 진술에 따르면

화장실을 다녀온 윤희씨가 "혹시 나 화장실 따라왔었냐"고 

웃으면서 물어봤기에 본인도 웃으면서 "내가 왜 따라가"라고 말했더니

"자리를 옮겨달라"고 말하였습니다.

 

황씨가 유일한 목격자이자 마지막 목격자이라는 것이

가족들은 더 의심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윤희씨 실종사건_9
이윤희씨 실종사건_10

 황씨는 윤희씨 실종 한달 후인 2006년 7월에 한 인터뷰에서

종강파티가 끝나갈 때쯤 윤희씨가 교수님과 동기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급히 나갔다고 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골목길에 다다르자 혼자 가겠다고 

하여 집에 들어가는 것만 보려고 현관문에 들어가고 

자동센서 등이 켜지는 것을 보고 돌아갔다는 황씨.

 

가족들은 황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고 범인일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윤희씨의 원룸에서 사라졌던 찻상

그 상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사람은

윤희씨와 같은 조였던 전씨였습니다.

6월 5일 실종 전날 점심 무렵 빠뜨린 준비물을

찾으러 원룸에 들렸으나 찾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어렵게 연락 닿은 전씨는 그날을 아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전씨의 말은 이렇습니다.

"언니가 그날 빠뜨린 준비물을 찾으러 같이 원룸에 갔고,

언니가 찾는 동안 저는 조그만 상 같은 게 있었는데,

그 상에 씻지 않은 컵이 있어서 그 컵을 가지고

장난치며 있었습니다."

 

실종되기 직전까지 있었던 찻상이 사라지고

일주일뒤 폐가구 더미에서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아버지였습니다.

 

그 상을 친구들에게 확인했더니

동기 중 한 명이 상판 뒤를 확인해보더니

본인이 다리 하나가 흔들거려 상판 다리를

옮겨 달아 준 적이 있다며 이것은 윤희의

찻상이 확실하다고 했다고 합니다.

 

상판에는 고추장인지 피인지 모를 붉은 액체가

묻어있어 아버지는 바로 경찰에 감식 의뢰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윤희씨 실종사건_12

당시 담당 형사를 찾아갔더니 

황씨는 처음부터 강도 높은 조사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거짓말 탐지기 반응 검사를 했지만 진실이 나왔고,

집 수색에도 동의하여 집안 혈흔 반응조사와

종강파티 때 입었던 옷과 신반들을 수거해서

국과수에 넘긴 결과 상의에서 혈흔 반응이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윤희씨의 혈흔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피가 아니라 짐승의 피인 것입니다.

황씨의 집에 애완견이 요도염이 있어 가끔 피가 묻어 나와

애완견의 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황씨의 조력자가 될 수 있는 아버지와 삼촌의

차도 조사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황씨의 조사는 할 만큼 다해봤다고 했습니다.

 

담당 형사는 그때 너무 황씨에 치우쳐 수사를 한 것이 아닌가

조금 후회가 남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범인은 수의학과 중에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찰과 가족들과 다른 범죄의 가능성을

말하는 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같은 학과 동기 민 씨였습니다.

 

민 씨는 당시 윤희씨의 옆 옆 건물에 자취 중이었고

윤희씨가 실종되기 바로 며칠 전 집에 귀가하던 중

어떤 젊은 남자가 집안으로 따라 들어오려고 했던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소리를 지르자 도망갔고,

그것이 끝이 아니라 집에서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려 했는데

점화되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겁이 많은 민씨는 밤이라 밖에 나가지 않고 

다음날 오전에 나가보았더니

본인의 집의 가스밸브만 잠겨있었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가스밸브의 상태를 확인하러 나올 때

집에 침입하려 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혹시 비면식범의 범죄는 아닐까?

이윤희씨 실종사건_13

당시 경찰 조사에 따르면 윤희씨 인근에 살던

전과자들 중

수법이 매우 독특한 연쇄성범죄자가

윤희씨 실종 3년 뒤에 잡혔는데

전주 발발이

흉기를 들고 들어가 포박을 한 뒤

성폭행을 하고 씻긴다든지 증거를 인멸한 뒤에

사라지는 거였는데 그게 26번 정도였고,

여죄까지 합치면 50번 가까이 됐었기에

이윤희씨와도 관련지어 조사하던 중

이윤희씨 관련 여죄를 추궁받던 그는

갑자기 교도소에서 자살을 해버리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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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범인은 면식범일까 비면식범일까?

 

전문가들은 범행 장소가 방 안이든 방 밖이건 간에

비면식 관계인 사람이 그렇게까지

이 정도로 치밀하게 유기나 그런 노력을 했다고

보기에는 조금 어렵다고 합니다.

 

침입자보다는 방문자(면식범) 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윤희씨가 성추행을 검색하던 새벽 3시

누군가가 원룸을 찾아온 것은 아닐까?

이윤희씨 실종사건_15

그리고 윤희씨의 컴퓨터 사용시간은

2시 59분부터 3시 2분까지 사용한 후

4시 21분에 컴퓨터가 꺼진 기록이 나옵니다.

 

이건 저절로 꺼진 게 아니고 누군가 끈 상태를 의미합니다.

만약 컴퓨터를 끈 사람이 방문자라면

그 당시 윤희씨는 의식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날치기를 당한 6월 3일부터 계속 켜져 있던 컴퓨터는

6월 5일 새벽에야 컴퓨터를 끄는 것으로 보았을 때

윤희씨는 평소 컴퓨터를 끄는 습관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실종 당일 6월 6일은 컴퓨터를 켠 지 1시간 20분 만에

컴퓨터가 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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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상한 점이 더 있습니다. 

가족들이 도착하기 전 오후 2시 18분에

누군가가 컴퓨터를 켠 기록이 나온 것입니다.

친구들이 윤희씨 집 앞에서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은12시 50분.

 

119 구조대가 도착해 문을 열어준 뒤

친구들 중 2명이 지구대로 이동해 가출인 신고서를

작성한 것은 오후 2시입니다.

그렇다면 2시 18분에 컴퓨터를 킨 사람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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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컴퓨터 분석 보고서에는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 또 있습니다.

윤희씨가 실종되기 전 6월 4일부터 실종된 후 6월 8일까지의

검색 기록이 삭제되어있었습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삭제를 한 것입니다.

 

그 당시 경찰이 포렌식 한 자료를 검토하던 중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합니다.

이윤희씨 실종사건_18

바로 검색기록을 삭제하는 프로그램이 깔려있는 것입니다.

 

전문가 말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포렌식 용도로

웹브라우저 상의 기록을 볼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특정 기간의 url들을 삭제할 수 있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이것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

의아하다는 의견입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사용한 흔적이 6월 4일까지 남아있는데도

메신저 대화 내용이 두 개 밖에 되지 않는 점으로 보아

그런 것들도 다 찾아서 일일이 다 삭제를 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로써 범인은

비면식범일 가능성보단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고

실종 당일 윤희씨의 원룸을 찾아왔을 가능성이 높고

성추행과 관련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같은 수의과 학생 또는 관계자일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 범인은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범행을 저질렀을까?

이윤희씨를 성추행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보통 성추행을 당했다면 심각한 게 아니라면

주변 친구들에게 말이라도 했을 텐데,

도대체 누구였길래 주변에 말조차 하지 않았을까?

 

궁금한 게 너무 많지만

아직 밝혀진 게 너무 없어

답답하기만 한 사건입니다.

가족분들은 얼마나 힘이 드실까요..

 

하루빨리 범인이 잡혔으면 좋겠고,

윤희씨도 얼른 가족들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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